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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거라는 기대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작성자: parangsae

조회: 67041 등록일: 2015-02-09

<table width="450" align="center" border="0">
<tbody>
<tr>
<td height="23">잊을 거라는 기대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td></tr>
<tr>
<td height="487" valign="top"> 
 당신은 곧, 곧 잠이 들 것이며, 
당신을 휘감는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을, 
 모든 것을 잊을 겁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잊을 겁니다. 
우월한 자들의 무자비한 힘, 경솔했던 말, 바보 같은 짓, 제시간에 끝내지 못한 일, 몰이해, 배반, 불의, 무관심, 당신을 비난하거나 비난할 사람, 재정적 곤란, 
빠르게 흐는 시간, 끝없는 기다림, 당신이 닿을 수 없는 물건과 사람, 
당신의 외로움, 당신의 수치, 당신의 패배, 
당신의 초라함, 당신의 고통, 재앙(이 모든 재앙)을 잊을 겁니다. 
잊을 거라는 기대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오르한 파묵의 <검은 책> 중에서
 
 
 잠이 들어도 생각은 여전히 잠들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생각들은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낮은 지붕 아래를 걷다가 갑자기 높은 산으로 치닫기도 하면서 온 세계와 내가 사는 동네의 뒷골목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다가 
 결국 나를 잠에서 깨우고 만다. 
잠들지 못하고 떠올랐던 온갖 불면의 상념들이 
 잠속에서 사실적으로 헤매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내 방의 여닫이문을 천천히 열었을 때는 차라리 잠속의 생각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다시 돌아눕기도 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잠이 비처럼 내렸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깨어서 빗소리를 듣겠지만 그 또한 꿈속을 지나가는 고단한 뒤척거림일 뿐일 것이다.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 
어느 집의 마지막 불이 꺼지면 나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비 개인 아침의 산뜻함처럼 깨어날 때의 믿음에 위로 받으며 말이다. 
 황인철·시인 / 20070706_298 
 
  
  </tr></tbody></table>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18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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