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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만으로 충분하다

작성자: parangsae

조회: 129752 등록일: 2015-04-06

<table width="450" align="center" border="0">
<tbody>
<tr>
<td height="23">이 순간만으로 충분하다</td></tr>
<tr>
<td height="382" valign="top"> 
여기 한 늙은 현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 현자의 이름은 맹자였다. 
 
 그는 공자의 제자였으며, 아주 오래 살았다.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만일 당신에게 다시 인생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삶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맹자는 말했다. 
“내가 다시 인생을 산다면 나는 내게 필요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나의 욕망에 덜 관심을 쏟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그대에게도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너무 늦게 찾아온다. 그때는 이미 삶이 그대의 손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다. 
 오쇼의 <장자, 도를 말하다> 중에서 
 학예회에서 아이가 사회를 맡았다. 
조금 늦게 참석한 나는 아이의 움직임과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랬는지 평소와 달리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촬영도 곁들여가며 
 
 바쁘게 셔터를 눌렀다. 
그러다 어떤 생각이 스치면서 
 나는 카메라에서 눈을 뗐다. 
그리고 아이를 보았다. 살짝 비껴 들어온 햇빛이 교실 어딘가에 반사되어 아이의 얼굴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또렷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이 조용하게 흐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내게서 잊히지 않고 기억되는 나의 부모님과의 어느 날처럼, 
그렇게 나는 아이와의 가을 학예회 추억을 가졌으며 그날 정말 행복했다. 카메라로 사진 몇 장을 더 남기는 것보다 함께 하는 그 순간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al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 
불현듯 깨달은 것이다. 
 
 황인철·시인 / 20071019_357
  
  </tr></tbody></table>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18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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