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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자는 고귀하고 강한 존재다.

작성자: parangsae

조회: 56131 등록일: 2014-08-23

<table width="450" align="center" border="0">
<tbody>
<tr>
<td height="23"><div align="right"><font color="#0033ff">걷는 자는 고귀하고 강한 존재다.</font></div></td></tr>
<tr>
<td height="539" valign="top"><p align="left"> </p>
  <p>걸어 다니는 건 따분하고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자, 어슬렁거리는 자, 산책하는 자, 즉 플라뇌르flaneur에는 게으름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걷는 자는 고귀하고 강한 존재다. 그는 즐거움을 위해 걷는 것이며, 관찰하되 끼어들어 간섭하지는 않는다. 또한 서두르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을 벗 삼아 걷는 것만으로 만족해 한다. 혼자서 초연히 지혜롭고 즐겁게, 그리고 신처럼 거룩하게 떠도는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p><p><br></p>
  <p align="right"> 톰 호지킨슨의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중에서</p>
  <p align="left"> </p>
  <p align="left">    </p><p align="left"><br></p><p align="left">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br>
    마음 느긋하게  길을 걸으면  세상과는 아무 상관없는 세상 바깥의 무심한 구경꾼이 된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기도 하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br>
    덧없는 순간들 속을 느리게 걷는 느낌은 꽤 야릇하기도 하다.<br>
    저녁을 먹고 아이들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일도 정말 즐거운 일이다. <br>
    이제 가을이 오면 ‘예술의 전당’에 자주 갈 것이다. 천천히 돌계단을 오르거나, 광장에 서성거리기도 하고, 노천 카페나 벤치에 앉아 생각에 빠져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가을이 내리는 그 풍경 속에 나는 그렇게 있을 것이다.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br>
    계절이 오고 가는 길을 오래 걸어보는 일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p><p align="left"><br></p><p align="left">황인철·시인 / 20060823-153</p>
  <p> </p></td></tr></tbody></table><p></p>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18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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