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사람의 분명한 그리움 - 동작대교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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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사람의 분명한 그리움 - 동작대교2 +

작성자: parangsae

조회: 69073 등록일: 2015-01-15

<div align="center"> <img src="http://www.thehr.co.kr/images/hwang/h0017.jp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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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ody>
<tr>
<td height="23">  서 있는 사람의 분명한 그리움 - 동작대교2</td></tr>
<tr>
<td height="550" valign="top"> 
 하룻날이 밤 속으로 기울어지는이 짧은 순간들이 어떤 비밀스러운 신호와 부름으로 가득 차 있기에 나의 마음속에서 알제이는 그 순간들과 그토록 가까이 이어져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한동안 이 고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 있을 때면 나는 이곳의 황혼을 마치 어떤 행복의 약속이나 되는 것처럼 상상한다. 
 도시를 굽어보는 언덕 위에는 유향나무와 올리브나무 사이로 길들이 나 있다. 
 그럴 때 내 마음이 향하는 쪽은 바로 거기다. 
 나는 그곳에서 초록빛 지평선 위로 검은 새떼들이 푸드덕 날아오르는 광경을 그려본다. 돌연히 태양이 비워놓고 떠난 하늘에는 무엇인가가 긴장을 풀고 있다. 붉은 구름 떼들이 기지개를 켜다가 마침내 대기 속으로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첫 번째 별이 나타나서 형상을 갖추는가 싶으면 벌써 도타와진 하늘 위에서 단단한 모습으로 변한다. 삼라만상을 다 삼켜버리는 밤. 
 내 마음 속에서 그토록 많은 매듭을 풀어주다니 도대체 알제이의 덧없는 저녁은 무슨 비길 데 없는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인가?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 중에서 
 
 동작대교를 지날 때 언제나 문득 해가 진다.  
그림자를 버리고 하나의 진실로 돌아가는 순간 비로소 깨닫는다. 
그것은 멈추어 생각하는 
 서 있는 사람의 분명한 그리움이다. 
한낮의 마법이 풀려 이파리가 돋아나듯 꿈들이 깨어나고 
밤이 서서히 내리면 
 지금의 삶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분별과 차이가 지워진다. 
 
 그리하여 뜨거웠던 태양 또한 나의 기억처럼 
 
 누군가가 엿보는 빛이 된다. 
그것은 별,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al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 
강물을 따라 반짝이며 흘러가리라. 
 황인철·시인 / 20070518_265 
  
 
 
</tr></tbody></table>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18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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