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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힘이다

작성자: parangsae

조회: 71604 등록일: 2015-03-03

<table width="450" align="center" border="0">
<tbody>
<tr>
<td height="23">추억은 힘이다</td></tr>
<tr>
<td height="512" valign="top"> 
 그는 자기 아버지의 정원을 보고 있었다. 
작은 화단에 심어진 그의 어린 시절의 꽃들, 
 부활절 주일에 심은 앵초와 유리알 같은 봉선화, 그리고 그가 수도 없이 도마뱀을 잡아다가 두곤 했던 작은 돌무더기들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불행히도 도마뱀들은 한 마리 거기 그대로 머물며 그의 가축이 되려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놈을 잡아올 때마다 
그는 매번 얼마나 기대와 희망에 차곤 했던가. 
오늘 그에게 이 세상의 모든 집들과 정원들, 모든 꽃들과 도마뱀들, 그리고 새들을 선물 준다 해도, 
그 옛날 한 송이 여름 꽃이 그의 정원에서 자라나 
사랑스러운 꽃잎을 조용히 피워내던 그 매혹적인 광채에 비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중에서
 
 자두 하나를 집어 들자 손끝에서 느껴지는 그 매끄러움은 오래 전의 기억이었다. 
순식간에 나는 아주 먼 옛날로 돌아간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소년이 보인다. 그는 자두를 한입 베어 물고서는 벌러덩 드러눕는다. 서너 계단을 올라가는 장독대 너머로 하늘이 열리면서 제비 한 마리가 소년의 생각을 스치듯 날아간다. 마당 한켠의 앵두나무가 손에 잡힐 듯 눈 앞에서 어른거린다. 
어쩌면 다시는 생각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그런 아무것도 특별할 것이 없는 날들마저도 문득 떠오를 때 돌아가고 싶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가끔 살아온 날을 회상하고 나면 삶에 좀 더 진지해진다.<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 
추억은 힘이다. 
 황인철·시인 / 20070822_322
  
  </tr></tbody></table>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18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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