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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나에 대한 의심이다

작성자: parangsae

조회: 67731 등록일: 20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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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ody>
<tr>
<td height="23">가구는 나에 대한 의심이다 </td></tr>
<tr>
<td height="359" valign="top"> 
 몇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꿈을 꾸다 보면, 
나 자신에게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즉 우리에게 중요한 감정이나 관념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집은 아니다. 
가구들은 자기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도 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정적 환경은 우리를 일상생활 속의 나라는 인간, 
본질적으로는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인간에게 계속 묶어두려 한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중에서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 그 삶의 형식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 
큰마음 먹고 바깥으로 내다버리거나 옮기지 않는 이상 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구와 마찬가지로, 있다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구는 나에 대한 의심이다. 
뭔가 잘 맞지 않고 어색하지만 그냥 참고 함께 가거나 무심하게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버리거나 바꿔야 새로워질 것 같은 지금의 삶 그 자체와 일치한다. 
어쩌면 한 번도 내 자신이었던 적이 없는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내게로 돌아와 나 자신이기를 바라기에 멀리 여행을 떠나듯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 
 가구도 변해야 나도 변할 수 있으며,   나 자신과 삶에 대해 확신할 수 있게 된다. 
 황인철·시인 / 20070620_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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