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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득 해가진다.

작성자: parangsae

조회: 67778 등록일: 2014-10-20

<div align="center"> <img src="http://www.thehr.co.kr/images/hwang/h0016.jp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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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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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height="23">그때 문득 해가진다.</td></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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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height="393" valign="top"> 
 세계와 분리되지 말 것. 삶을 빛 속에 두면 실패란 없다. 불행, 환멸 등 모든 처지에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은 오로지 접촉을 되찾는 일이다. 그리하여 내면 속에서 느끼는 이 슬픔 속에서조차도 사랑하고 싶은 욕망은 얼마나 강렬한가. 저녁 공기 속에서 그냥 산 언덕을 바라보기만 해도 얼마나 큰 도취감에 젖는가. 
 진정한 것과의 접촉, 우선 자연, 다음으로 깨달은 사람들의 예술, 그리고 내게 능력이 있다면 나의 예술. 그렇지 못하다면 빛과 물과 도취는 내 앞에 있다. 그리고 욕망에 젖은 입술. 미소 짓는 절망. 출구 없는, 그러나 부질없는 줄 뻔히 알면서 지배력을 끊임없이 행사하는 절망.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 정신을 똑바로 차릴 것. 자신의 것으로 세계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을 잃지 말 것.
 알베르 카뮈의 <작가수첩 1> 중에서
 
 낮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이상한 잠에서 깨어난 듯 흐릿해진다. 
 새떼들이 빛의 기억을 쫓아 서쪽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동작대교에서 나는 한참을 멈추어 있었다. 
 누구에게나 특별해지는 시간이 찾아온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처럼 그리움처럼 
 언제나 그때 문득 해가 진다.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 
 어떤 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가. 
 기다림으로 길을 잃지 않기에 
 그래서 저녁은 행복하다. 
 
 황인철·시인 / ms20061017-190 </tr></tbody></table>									<style type='text/css'> p { line-height:180%;}</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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