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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철의 아침공감

아름다운 법칙

작성자: parangsae

조회: 60041 등록일: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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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법칙</td></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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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죄를 고백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여행하다 지칠 때면 우리는 짐을 내려놓고 길가에서 쉽니다. 그러니 삶의 무게에 지칠 때면, 스스로 지고 온 거짓의 짐을 내려놓고,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 아름다운 법칙에 따르도록 하십시요. 그것에 저항하면서 자신을 지치게 하지 마십시오. 육체를 쉴 때 우리는 육체를 지탱해 온 힘을 멈춥니다. 그리고 대지의 무릎 위에 편안히 눕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을 쉬게 할 때도 우리는 위대한 정신 위에 누워야 합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대학생 때의 일이다. 혼자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고, 포항에서 동해안을 따라 올라와 오색에서 백담사를 넘어 서울로 돌아가는 계획이었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여행의 끝인 백담사에 못미쳐서 수렴동계곡 근처에 머물게 되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흘렀다. 식량도 떨어지고, 난 지나가는 등산객들한테 쌀이나 비스켓 같은 먹을 것을 조금씩 얻어야만 했다. 어떤 날은 감자 하나로 하루를 견뎠다. 일주일이 흐르면서 나는 설악과 하나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상쾌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기분과는 다른 뭔가에 대한 깨달음 같은 것이었다. 신문을 보지 않아 답답했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나에게 나의 무게로 짓눌렀던 그 무게감을 잠시 잊었던 것일까. 나는 그렇게 15일을 산속에서 지냈다. 설악은 저 혼자 있는 그대로 거기 있었고 나도 온전히 내가 있는 그대로 머물렀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가끔 그렇게 훌쩍 떠나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난 <img width="112" height="108" align="right" src="http://www.thehr.co.kr/images/clover_s.gif">단 한 순간도 현재의 나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때 이후 삶이라는 것이 내게 더 많은 부채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황인철·시인 / 20060110-2</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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